단독 보도 하나 보시겠습니다.
여권 인사인 우윤근 러시아 대사의 금품수수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을 검찰이 추가로 확보했습니다.
여기엔 '우윤근 대사가 돈을 받았다고 말하는 걸 직접 들었다' 이런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.
이 녹취를 저희 채널A가 입수했습니다.
성혜란 기자입니다.
[리포트]
우윤근 러시아 대사에게 취업 청탁 대가로 1천만 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건설업체 대표 장모 씨.
검찰은 어제 장 씨에게서 녹음파일 2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장 씨와 우 대사의 지인 A 씨의 지난달 28일 전화통화 내용을 녹음한 겁니다.
지난 2014년 5월과 2015년 2월,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장 씨와 우 대사, 그리고 A 씨가 만났는데, A 씨가 '당시 우 대사에게서 금품수수를 인정하는 발언을 들었다'는 내용이 담겼습니다.
[A 씨 / 우윤근 대사 지인]
"우윤근이가 거짓말할 수가 없잖아. 본인이 돈까지 다 주고. 나한테 돈 받았다고 이야기했잖아요."
이어진 통화에서 A 씨는 청와대를 언급하며 당장은 폭로가 어렵다고 말합니다.
[장모 씨 / 건설업체 대표]
"여의도에서 형님하고 두 번 만날 때도 본인이 우리한테 돈 받았다고 인정했잖아요."
[A 씨 / 우윤근 대사 지인]
"청와대하고 관련이 없으면 내가 나타나 가지고 우윤근이가 (돈을) 받아 가지고 뭐 그렇게 하냐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럴 입장이 아니잖아. 현재 내가 이야기를."
검찰은 어제 A 씨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.
A 씨는 "셋이 함께 만난 건 맞다"면서도 "돈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"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채널A는 우 대사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.
우 대사의 변호인은 "녹음파일 내용을 파악해보겠다"고 밝혔습니다.
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.
saint@donga.com
영상취재 김재평
영상편집 오성규
그래픽 박정재